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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제2기 전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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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제2기 전쟁" 돌입?

입력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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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연쇄적으로 테러가 발생한 모로코, 사우디 아라비아, 파키스탄이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경고한 테러 대상국이었다는 점에서 빈 라덴이 세계를 상대로 제 2기 테러 전쟁에 돌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빈 라덴, 2기 전쟁 돌입?

빈 라덴은 올해 2월 언론에 전달한 오디오 메시지에서 '이슬람 배신자'로 요르단, 모로코, 나이지리아, 사우디, 예멘, 파키스탄 등 6개국을 거명했다. 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이번 사건을 직접 기획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메시지에 등장한 6개국 중 3개국이 잇따라 테러를 당한 사실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더 타임스는 빈 라덴이 이미 3개월 전에 모로코와 사우디, 파키스탄 등을 대상으로 '순교 작전'을 감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알 카에다 전문가인 로한 구나라트나 박사는 "빈 라덴이 테러범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의 성명은 추종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 조직 재정비

알 카에다가 조직을 재정비해 새로운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18일 독일 연방정보국(BND) 보고서를 인용, 새로운 세대의 무장전투원들이 알 카에다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탈레트 벤 아지즈라는 인물이 지휘하고 사우디에 근거를 둔 '알 무하위둔' 그룹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독일과 네덜란드 군이 공동 지휘하는 아프간의 다국적 보안군이 이들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타임스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3,000여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미 정보당국은 알 카에다가 수단, 케냐, 파키스탄, 체첸 등에 새로운 훈련장 및 기지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목표는 어디?

뉴스위크 최신호는 알 카에다 요원들이 2001년 3월 텍사스주 크로포드에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목장을 극비리에 답사했을 것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이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카에다 요원들은 이 밖에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한 항구, 주요 발전소, 댐, 교량 등에 대해서도 현장답사를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독일 외무부는 테러 위험이 극도에 달한 지역으로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지부티를 지목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여행자제를 권고했다. 스페인은 모로코의 스페인 식당이 테러를 당하자 경찰에 1급 경계령을 내렸으며 요르단, 나이지리아, 예멘 등 나머지 순교 작전 대상국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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