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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빚 31년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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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빚 31년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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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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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부채가 31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경기위축으로 농업경영비, 가계비 등의 지출이 줄어든 때문으로 실제 농촌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농가경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채는 가구 당 1,989만8,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3% 줄었다. 농가부채가 줄어든 것은 1971년 이후 처음으로 채무상환용 자금차입(-10.9%), 농지·시설물 등 생산시설 투자 부채(-9.4%) 등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농가의 단기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통자산(현금·예금 등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도 53.6%로 전년에 비해 9.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농가소득은 이자하락 등 농업경영비 감소(-2.8%)와 직불제 보조금 등 이전수입 증가(23.7%)에 힘입어 2,447만5,000원으로 2.4%(56만8,000원) 늘었고, 고령화에 따른 교육비 감소 등으로 지출은 오히려 3.2%(60만원) 감소한 1,785만8,000원에 그쳤다.

농가의 평균자산은 예금 등 유통자산과 재고농산물이 늘어 전년대비 5.8% 증가한 8,733만6,000원(토지제외)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농가가 소득(2,947만5,000원)과 자산(1억9,832만7,000원)이 가장 많았다.

반면 전체 농가의 19%가 넘는 70대 이상 고령농가는 소득(1,449만2,000원)이 50대의 절반에 불과했고, 자산(1억2,184만2,000원)도 적어 농촌고령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 소득이 소폭 늘긴 했으나 경기둔화로 지출을 상대적으로 더 줄여 부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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