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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창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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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창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원장

입력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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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1·25 인터넷 대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7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부임한 김창곤(金彰坤·54·사진) 원장은 해킹 등으로부터 인터넷 침해 사고를 막는 역할을 KISA의 제1 임무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KISA의 위상과 역할, 조직 등을 전면적으로 개편, 획기적인 변화를 꾀할 생각이다.

공대 출신 기술관료로서 정보통신지원국장, 정보통신정책국장을 거쳐 정보화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김 원장은 부임 전부터 KISA를 국가 기간망에 대한 침해 위협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령부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임 후 1주일 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그는 직원들 스스로가 KISA의 성격을 정책수행기관이 아닌 연구원처럼 인식하고 있다고 느꼈다.

"기술 개발도 좋지만, 곳곳에서 사고가 터지는데 한가하게 연구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래서 김 원장은 일차적으로 사안마다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의식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KISA가 달성해야 할 최우선 정책 과제는 올 10월 안에 인터넷침해사고 대응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형 ISP의 인터넷 트래픽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분석해 최단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센터의 역할. 김 원장은 센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 법 개정과 인력 확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 ISP의 트래픽을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허가나 수사기관의 영장이 있어야만 해당 정보에 대해 접근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의 개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센터장을 진흥원 내외에 널리 공모하고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해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가를 '모셔 올' 계획도 내비쳤다.

1·25 인터넷 대란은 우리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가 전국을 대혼란에 빠뜨릴 가공할 무기로도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김 원장은 3년만에 처음으로 직원MT를 열고, 과감한 조직 개편, 불필요한 업무 정리 등을 통해 KISA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기 내에 KISA를 세계 최고의 정보보호 전문 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그의 포부가 달성될 수 있을지 정보통신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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