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비단 대형사고가 아니라도 사건·사고로 아이들이 많이 다쳐 안타깝다. 아이들에게 안전 교육 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최근 개관한 안전체험관에 가보자. 아이들과 함께 간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친절한 안내와 함께 시작된 안전체험 프로그램은 6가지. 우선 의자에 앉으면 놀이동산에 간 것처럼 안전대가 채워지고 이어서 2010년 가상현실의 화재와 재난 상황에 출동하는 119구조대가 돼 보는 시뮬레이션실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다음은 태풍 실험장소. 모두 비옷을 입고 실제로 태풍의 바람과 비를 맞아보는 것인데, 공사 중이어서 심한 바람에 쓰러질 듯 매달리는 마네킹을 보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세번째 체험관은 지진 대피실. 가정집 부엌처럼 만들어진 곳에서 지진이 날 때 대피요령을 배우는 곳으로 집이 흔들리자 아이들은 재빨리 가스불을 끄고 문도 열어놓은 뒤 머리에 방석을 뒤집어쓰고 식탁 밑에 숨었는데 참 대견했다. 네번째로 간 곳은 화재시 연기 대피 훈련장소. 실내 놀이터처럼 꾸민 곳을 어두컴컴하게 만들어 놓았다. 자세를 낮추게 돼 있고, 문손잡이도 뜨거운 것을 만지지 않도록 했는데, 실제 연기가 뿜어져 나와 아이들이 화재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훈련을 제대로 받았다면 대구 지하철 참사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다음은 응급 처치실. 응급처치를 배울 나이는 초등 6학년 정도가 돼야 하기에 아이들과 부모들은 대신 코피 지혈법을 배웠다. 코피가 15분 정도 계속 나거나 고혈압 등으로 코피가 갑자기 난다면 즉시 119를 불러서 병원에 가는 게 좋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는 곳에 들렀다. 우리 아파트도 작년에 가정마다 소화기를 나눠 주었지만 사용법을 몰랐기에 귀담아 들었다. 우선 집에 소화기가 있다면 가스충전이 오래된 것은 거꾸로 흔들어 분말이 가라앉지 않도록 하고 소화기를 충전하는 게 좋다.
아이에게 값비싼 옷을 사주고, 외식하는 것은 잘 하는 우리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소화기를 장만하는데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반성하게 됐다.
/홍준희·인터넷학부모공동체 마음에 드는 학교 대표
● 가볼만한 곳
서울안전체험관 www.safe119.seoul.go.kr
부산 119시민안전체험장 www.busan119.or.kr
한국교통안전센터 www.kte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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