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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내가 與인지 野인지…" / 청와대 오찬 발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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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내가 與인지 野인지…" / 청와대 오찬 발언록

입력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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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박관용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고건 총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2시간 가량 계속된 오찬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방미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성공적 결과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발언록 요지.노 대통령=(고 총리가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방미성과가 크다고 말했다고 전하자) 자기 지지기반에 잘 보여야 할 텐데…. (내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겠다.

박 의장=국익을 위해선 여야를 초월해야 한다.

노 대통령=대체로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방미성과에 대해) 미국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는데 한국에 와서 시달린다. 이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방미든 뭐든 일도 중요하지만 평가와 후속작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극적인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박 의장=나라를 위해서 하는 일을 도와야 한다. 초당적으로 환영할 만한 성과인데 후속조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많고 후속조치가 잘못될까 우려도 많다.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뒷말이 없는 경우는 없다. 비서실장 시절 경험으로 볼 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정책결정과정은 신중히 고려하되 결정되면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뉴욕을 경유해서 워싱턴으로 가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도 정상회담 분위기를 돋우는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경로였다.

노 대통령=미국에 있는 교민 수가 나라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윤 헌재소장= 미국의 조야가 모두 환영한다. 요즘 말로 부시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코드가 맞는 것 같더라.

유 중앙선관위장=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칭찬해줘야 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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