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 파병에 반대 했던 여야 의원들은 19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활동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격과 혼란을 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김근태 김성호 한나라당 서상섭 안영근 등 '반전 평화 의원 모임' 소속 의원 8명은 이날 긴급 모임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국민의 정부 이후 일관되게 추진돼 왔던 대북 포용정책으로부터 후퇴한 우리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북 핵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한미 정상이 북한에 추가적 조치를 검토한다는데 합의함으로써 사실상 북한에 대한 봉쇄 또는 군사적 조치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배제를 요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은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남북 교류 협력사업을 북핵 문제와 연계하는 데 동의한 노 대통령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북한을 믿을만한 상대로 보지 않는다'는 발언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함으로써 남북관계에 부담만 안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필요한 외교적 노력은 북한의 포괄적 관계 개선 제의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긍정적이고 전향적으로 나서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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