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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휘장" 로비리스트 확보 / 청와대·민주당등 수십명 "내역" 상세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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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휘장" 로비리스트 확보 / 청와대·민주당등 수십명 "내역" 상세기재

입력
200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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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 의혹과 관련, CPP코리아 등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G&B월드 대표 심인홍(49)씨로부터 정·관계 로비 내역이 담긴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검찰은 이와 관련, 최근 심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 내역이 담긴 로비 리스트를 확보했으며, 심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자료 일부를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드컵 휘장상품 서울·경기지역 총판업자였던 심씨가 작성한 로비 리스트에는 당시 민주당 핵심 실세를 비롯, 청와대, 월드컵조직위, 지자체 등의 고위급 인사 수십여명의 이름과 금품 제공 액수 등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심씨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와 관련, 심씨는 지난해 3월 가짜 월드컵 상품 생산·판매업체에 대한 단속 과정에서 상표법 위반 등 혐의로 적발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기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에 밝혀진 심씨 혐의에는 경찰 수사 내용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어 당시 검찰이 심씨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000년 총선 직전 자민련 이인제 의원이 CPP코리아 대표 김모(37)씨로부터 금품을 전달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은 김씨에게서 "이 의원의 특보였던 송종환(41)씨의 소개로 2000년 4월 초 서울 강남 모호텔의 한 식당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송씨와 이 의원의 보좌역 출신 J씨가 시중은행장 출신 김모씨를 CPP코리아 회장으로 추천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측은 "김씨를 만난 적이 전혀 없다"며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송씨도 이날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CPP코리아에게서 돈을 받지 않았으며 검사가 조사 과정에서 '김씨와 이 의원이 만났다고 진술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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