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있는 식탁 풍경은 거의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오스트리아, 스위스, 그리스, 이집트, 불가리아, 헝가리 등 와인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 국가 중에도 와인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국가는 생산량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소비해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독일과 스페인은 와인 수출국으로서의 위상도 큰, 유럽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 국가들이다.
독일은 맥주 뿐 아니라 달콤하면서도 향이 풍부한 화이트와인의 명산지로 유명하다. 유럽의 와인산지 중 최북단에 속하기 때문에 날씨가 서늘하고 일조량이 부족해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이 잘 자란다. 주요 와인 생산지로는 모젤-자르-루베르 유역(통상 모젤)과 라인가우, 라인하센, 프랑켄 등이 유명하다.
독일은 특히 포도 수확 시기를 고의적으로 늦춰 포도의 당도를 높여 얻은 만든 달콤한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비네트-슈패트레제-아우스레제-베렌 아우스레제-아이스바인-토로켄 베렌 아우스레제 등. 뒤로 갈수록 포도를 늦게 수확하기 때문에 당도가 높은 대신 생산량이 작아서 고급와인이 된다. 품종은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슈패트부르군더(피노누아의 독일명) 등이 유명하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다음으로 와인 생산량이 많은 나라다. 주요 산지로는 고급 와인산지의 대명사인 리오하와 리베라 델 두에로, 발포성 와인인 까바로 유명한 페네데스, 셰리의 고향인 헤레즈 등을 들 수 있다. 스페인의 와인 법규는 생산지역 명칭 통제법 외에 숙성 연도를 규정하고 있다. 비노 호벤- 크리안자- 리제르바-그란 리제르바, 뒤로 갈수록 숙성을 충분히 시킨 후 출시하므로 고급 와인이다. 포도품종은 템프라니요, 가르나초 등 토종 품종이 많으나, 최근엔 까베르네 소비뇽 등 프랑스 품종도 많이 재배한다.
와인을 즐기는 것은 미지의 땅을 탐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흥미롭다. 이국의 와인을 마시며 그 나라의 자연환경과 와인 생산 과정에서 흘렸을 농부의 땀을 느껴보는 것도 와인을 즐기는 한 방법이다.
/송지선·더 와인아카데미 과장 wine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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