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23주년인 18일 줄줄이 광주로 이동, 호남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민주당 신·구주류 의원들은 현지에서도 신당 창당을 둘러싼 신경전을 계속하는 분열상을 드러냈다. 신주류는 국립 5·18 묘지 기념식 후 모임을 갖고 세 몰이를 이어간 반면 박상천 정균환 김옥두 의원 등 구주류는 정대철 대표 주재 오찬에도 불참,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신주류 10여명은 광주 한 호텔에서 개혁당과 국민참여연대 관계자 등과 만나 "신당이 5·18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라며 창당에 뜻을 모았다. 그러나 호남정서를 의식, "인위적으로 민주당을 허물 수는 없다"며 포용론도 덧붙였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계승, 개혁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자"고 언급하자 "개혁 신당의 당위성을 말한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구주류측은 "신당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5·18 정신과 신당을 연결시키지 말라"고 불쾌해 했다. 박상천 의원은 "신당 워크숍 불참자들이 19일 별도 모임을 가질 것"이라며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도 지도부 등이 광주에 총출동했다. 최병렬 이재오 의원 등 당권주자 2명이 이날 5·18 묘역을 찾았고, 박희태 대표는 전날 참배했다. 박 대표는 "1989년 민정당 대변인으로 처음 왔을 때는 분위기가 살벌해 참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다른 것 같다"며 "행방불명자 생사확인 등 남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김덕룡 의원이 14일 묘역을 다녀갔고, 강재섭 의원은 23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광주=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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