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美 칭찬 지나쳐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귀국했다. 이번 방미가 한미간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방미 기간 중 노 대통령의 몇몇 발언은 좀 지나쳤다고 본다. 아마도 미국 방문 중 공식석상에서 미국을 칭찬한 발언 빈도는 외국을 방문한 역대 한국 대통령중 최고 기록일 것이다. "미국은 대단히 부러운 나라, 정말 좋은 나라…""자유, 정의가 항상 승리해 온 나라…" "한국이 미국의 도움으로 건국되고 유지돼왔음을 확인했다…" 등등. 특히 "53년 전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나는 지금 정치범 수용소에 있을 것"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서 외국을 공식 방문할 때는 평소보다도 더 말을 아끼고, 말을 하더라도 무게 있게 했으면 좋겠다. 미국을 방문했다고 해서 미국을 칭찬하고 저자세로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한국 국민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재상·서울 강북구 수유동
"성년의 날" 참 의미 찾아야
19일은 제31회 성년의 날이다. 만 20세가 되는 1983년생은 이제 성인이 된다. 성년의 날은 스무 살이 되는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일원으로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격려하고 성년으로서의 자각과 사회에 대한 책무를 일깨워 민주시민으로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그러나 지금의 성년의 날은 결혼, 술집 출입 등 법률적 지위에 기인한 권리·의무 관계상의 변화만 강조될 뿐 정작 당사자나 사회 구성원들 모두 그 의미에 대해서는 경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국가나 사회가 의미 있고 전통을 살린 성인식을 치르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고려, 조선 시대에 관을 쓰고 머리를 올려야 비로소 어른이 되었음을 인정 받았던 것처럼 보다 엄숙한 성년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년이 됨은 우리를 책임지는 또 다른 내가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년의날 을 맞이하여 기성 계층과 스물 살이 되는 젊은이들이 그 의미를 되새겨 봤으면 한다.
/simsimei·독자광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