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박용수(26·미국명 리처드 박)가 뛰고있는 미네소타 와일드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미네소타는 17일(한국시각) 7전4선승제로 진행되는 NHL 플레이오프 4강 4차전 원정경기에서 현격한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애너하임 마이티덕스에 1―2로 패했다. 창단 3년만에 스탠리컵을 노렸던 미네소타는 이로써 종합전적 4패로 결승티켓을 애너하임에 넘겨주고 말았다.미네소타는 1피리어드 4분 37초만에 브르넷이 철벽 수문장 지게어를 제치고 1골을 뽑아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4분 뒤 애너하임의 오에테스가 동점골을 넣고 2피리어드에는 역전골마저 작렬시켜 승부는 단숨에 애너하임 쪽으로 기울었다. 벼랑끝에 몰린 미네소타는 20여차례의 샷을 날리며 역전을 노렸지만 명수문장 지개어가 버틴 애너하임의 골망을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박용수는 이날 13분7초 동안 빙판을 누비며 성실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박용수는 그러나 지난달 22일 플레이오프 16강 콜로라도 애벌랜치와의 6차전에서 연장혈투끝에 골든골을 기록하는 등 미네소타 와일드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8강에 진출하는데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또 9일 8강 최종 7차전 밴쿠버 캐넉스전에서도 역전골과 쐐기골로 이어지는 천금 같은 어시스트를 올려 4강 진입을 견인했다. 이로써 주전을 꿰찬 박용수는 스타덤에 오르며 팀내 확실한 주전으로 입지를 굳혔다.
한편 결승에 진출한 애너하임은 뉴저지―오타와전 최종 승자와 스탠리컵의 주인을 가린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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