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 있다."한국계 소녀 천재골퍼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사진)가 그의 아버지(위병욱)의 말처럼 또 한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미셸 위는 9월18∼21일 아이다호주 보이스의 힐크레스트컨트리클럽(파71·6,68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 앨버트슨스 보이스오픈(총상금 60만달러)에 스폰서 초청자격으로 출전한다.
주최측은 16일 "30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한 라운드에 66타(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를 친 선수라면 출전 자격이 충분하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PGA 2부 투어인 네이션 와이드 투어에서 여자 선수가 경기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네이션와이드 투어는 미국의 금융종합서비스 그룹인 네이션 와이드가 지난해부터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기존의 바이닷컴 투어에서 명칭이 변경됐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향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곳에서 기량을 쌓은 뒤 PGA투어로 진출한다.
따라서 미셸 위의 이번 도전은 PGA투어 콜로니얼 대회에 나서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나, 7월 그레이트 하트포드 오픈에서 남자들과 겨루는 수지 웨일리(미국)에 비견되는 또 하나의 '성대결 사건'으로 평가된다.
어니 엘스(남아공)을 닮은 부드러운 스윙에다, 남자 못지 않은 장타를 보유한 미셸 위에게 남자와의 대결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 야구팀에서도 그는 항상 4번 타자였다. 올초 남자 대회인 하와이 펄오픈에 출전, 컷오프를 통과한 그는 8월 열리는 캐나다 투어 베이밀스오픈에도 나가기로 돼 있다. 또 아마추어로서는 드물게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개 대회 초청장을 받았고, 3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9위에 올랐다.
미셸 위는 "남자와 여자의 유일한 차이는 여자들의 샷이 남자보다 덜 나간다는 것일 뿐"이라며 "그러나 내가 경기를 잘 하면 남자들은 오히려 나를 이기려고 연습에 더 힘쓰게 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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