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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아픈건 칩거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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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아픈건 칩거탓?

입력
200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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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가 칩거 생활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지난 10일 협심증 수술을 받고 입원중인 김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 이 같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퇴임후 벌써 세 차례나 병원을 찾은 데는 동교동 사저에서 두문불출한 것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다.실제로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 80여일 동안 단 두 차례만 바깥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달 5일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둘째 딸 결혼식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같은 달 22일 청와대 초청 만찬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던 것이 고작이다. 그 외에는 사저에 머물면서 독서와 사색 등으로 소일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문제는 지금의 동교동 사저가 예전 자택과 달리 공간 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꽃밭이나 정원 등 산책할 장소마저 충분치 않다는 점. 특히 김 전 대통령의 휴식 장소인 2층은 바로 정면에 출판사가 마주하고 있어 커튼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햇볕조차 마음대로 쐬지 못하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의 현재 처지인 셈이다. 한 측근은 "김 전 대통령이 식성은 좋은데 운동을 제대로 못하니 건강이 좋아질 리 있겠느냐"고 말했다. 게다가 김 전 대통령은 "꽃구경이라도 다녀오라"는 주변의 권유에 "남의 눈에 띄면 괜히 사람들 불편만 초래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수술 후 많이 호전돼 이르면 16일 퇴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마음이 편하면 건강도 회복되는 법인데 지금 김 전 대통령의 심기가 편할 리 있겠느냐"고 말해 대북송금 특검수사 및 아들 문제 등 각종 현안도 한 요인임을 내비쳤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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