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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앙금 털고 교정에 웃음꽃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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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앙금 털고 교정에 웃음꽃 가득

입력
200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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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을 말끔히 털어버린 시간이었습니다. 학생 선생님 학부모가 다시 한몸이 되었습니다."지난 2월 서승목 교장 자살사건 이후 학생 등교를 막는 등 한동안 풍파를 겪었던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단에 올랐다. 백운모(38)씨 등 7명의 학부모가 '일일교사'로 초빙돼 1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한 것.

이날 2학년 수업에 들어갔던 백씨는 "교단에 올라가서 보니 한 달 전 아이들의 얼굴에 드리웠던 어두운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더라"며 "학창시절의 일들을 들려주면서 장래 희망과 꿈을 소중히 간직할 것을 어린이들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6학년 수업에서 '학교생활에서 기쁘거나 슬펐던 일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내용의 강의를 한 정명화(40)씨는 "이번 스승의 날이 학부모와 선생님, 학생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정도(43)씨는 "오늘 행사는 서 교장 사건으로 선생님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생긴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는 계기가 됐다"며 "새 마음으로 교육에 나선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보성초교는 최근 교실과 담장도색, 전기시설 설치 등 학교를 새롭게 단장했다. 한 시민이 기증한 커피자판기는 교직원 서로가 차를 권하고 대화를 이끄는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

윤웅섭(53)교감은 "지난달 학생 두 명이 전학오는 경사도 있었다"며 "교단갈등은 옛말"이라고 말했다.

/예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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