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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조리식품 "물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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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조리식품 "물만났네"

입력
200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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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콩나물국', '햇반쌀생면', '육개장 국밥', '옛날 사골곰탕'…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나들이 인파가 급증하면서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 조리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가정 대용식이라고도 하는 즉석 조리식품은 샐러리맨들이 아침 시간에 간단히 식사하기에 용이할 뿐 아니라 품질도 일반 가정 식단에 비해 손색이 없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즉석 조리식품은 외식을 하는 것 보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어 나들이를 가는 여행객들에게는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식품 제조사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방부제나 인스턴트 원료를 배제한 고품질의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즉석 조리식품은 국내 새로운 식품 트렌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즉석 조리 식품은 예전만 해도 면류나 카레, 만두 등이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골, 찌개, 국, 밥, 스테이크, 반찬, 생선,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점차 다양해 지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냉장 상태로 출시되는 제품이 점차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즉석 조리식품은 간단한 요리 과정이 필요한 반조리 식품인 RCF(Ready to Cook Food)와 오븐 등에 가열해야 하는 RHF(Ready to Heat Food), 그리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 조리 식품인 REF(Ready to Eat Food)로 분류된다.

약간의 요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반조리 즉석 식품인 RCF는 국밥, 카레, 전골, 생선, 스테이크류가 많다. 반조리 식품은 직접 조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가공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선입관을 줄일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애용된다. 예를 들어 우렁 된장찌개의 경우 조리 과정에서 두부나 양파 등을 첨가해 넣으면 휠씬 시원한 맛을 느끼게 된다.

반조리 식품은 대부분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음식들이어서 품질도 상대적으로 높다. 풀무원의 '두부찌개 양념장', '김치 전골면', '직화 짜장면', '올갱이국', '생돈육·생야채 물만두', '피자 군만두', CJ의 100% 쌀로 만든 '햇반 쌀생면', '고등어 소금구이', '궁중 동치미 물냉면', '쌀 수제비', '함흥 비빔 생냉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대상의 '쇠고기 덮밥', '돈부리 닭고기', '렌지 햄버거 스테이크', '렌지 바비큐치킨'과 동원F&B의 '조기 어묵'과 '참갈비', 오뚜기식품의 '시금치 된장국', '사골 해장국'도 반조리 식품군이다.

열을 가해 익히는 과정이 필요한 RHF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유행했던 즉석 조리식품이다. 주로 24시간 편의점에서 많이 애용되는데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즐겨 찾는다.

가장 유행하는 즉석 밥류가 대표적이며 면류나 죽류, 카레류, 찌개류가 많다. 최근에는 햇반에 반찬류를 결합 시킨 세트 메뉴가 많다. CJ의 대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햇반 오곡밥·흑미밥·영양밥'을 비롯해 '국밥, 카레, 미역, 육개장, 우거지 된장', '가쓰오 우동 용기면' 등 다양한 세트메뉴가 시중에 나와 있다.

풀무원의 '튀김 우동', 오뚜기 식품의 '탕수완자', '3분 쇠고기 카레', 동원F&B의 '참치죽·호박죽·전골죽·야채죽' 등이 있다.

점차 간편 식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아무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 조리식품인 REF도 증가하고 있다. 주 5일근무제 정착으로 야외 나들이 인구가 늘면서 완전 조리식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냉장을 요하는 생선회류를 비롯해 배달 국류, 양념류, 캔류, 디저트류가 주종을 이룬다.

풀무원이 국산 콩나물과 해산물로 진공 포장해 만든 '황태콩나물국'과 '올록볼록 단무지'를 비롯해, 동원 F& B의 전복죽, 새우죽, 야채죽 등 죽류와 깻잎, 참치캔, 양반김 등 반찬류가 여기에 속한다. 대상의 '햇살 담은 간장, '스위츠콘' 등도 이 부류에 속한다. CJ는 닭고기를 원료로 한 캔햄 '쿠스타'와 과일과 젤리를 첨가한 즉석 디저트 '쁘띠첼'을 최근 선보였다. 최근에는 국배달 업체들이 매일 아침에 배달해 주는 즉석 국류와 배달 반찬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음료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즉석 요리 식품의 질을 높이고 종류는 더욱 세분화 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식단의 상당 부분이 즉석 요리식품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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