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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지갑 찾아 줬는데 감사 전화조차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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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지갑 찾아 줬는데 감사 전화조차 없다니…

입력
200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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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배달하는 고 1 두 아이를 둔 아버지다. 집안이 어려워 아들이 학비를 보태겠다고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신문을 돌린 지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간다. 받는 돈은 월 15만원이지만 그 백배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얼마 전 아이가 신문을 배달하다 지갑을 주워 파출소에 갖다 주었다. 지갑 속에는 수표와 현금등 140여만원과 주민등록증이 있었다고 한다. 순경은 우리 애의 전화번호를 묻고 지갑 주인한테 돈을 전해줄 때 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돈을 찾아 주어 고맙다는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나 한번도 감사의 전화는 없었다.

보답을 바라고 잃어버린 사람에게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어렵게 살면서도 깨끗하고 맑은 양심을 가진 우리 애들과 또 다른 어린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비양심을 본 받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 애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좋은 일 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어쩌다 나오고 날마다 부도덕한 모습만 나오는데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 줬다고 감사전화 하겠냐고 반문했다. 할 말이 없었다.

/cypp1128·독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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