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득점왕 경쟁이 바짝 달아오르고 있다. '폭격기' 김도훈(33·성남)이 7골4도움으로 득점과 도움부문 랭킹1위에 오르면서 촉발된 득점왕 경쟁은 토종·용병간 자존심 대결로 까지 확전돼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성남의 독주를 이끌고 있는 김도훈은 11일 열린 K리그 안양과의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0 승리를 이끌어 팀의 개막후 9경기 연속무패(8승1무)를 견인했다. 7골로 득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던 김도훈은 이날 도움순위에서도 4개로 에드밀손(전북)과 함께 공동1위에 오르며 '연봉 4억원 선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도훈은 지난 2시즌간 용병에게 뺏겼던 득점왕 타이틀 탈환은 물론, 1985년 피아퐁(LG) 87년 최상국(포철)에 이어 세번째로 득점·도움왕을 독차지하겠다는 태세다. 김도훈은 현재 경기당 0.78골의 순도높은 골행진을 벌여, 94년 윤상철(LG)이 세운 정규리그 최다골(21골) 경신도 자신하고 있다.
김도훈의 최대 경쟁자는 2시즌 연속 득점 랭킹 2위에 머문 '꺾다리' 우성용(30·포항·191㎝). 우성용은 11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득점, 순식간에 득점 공동2위(6골)로 치고 올라왔다. 득점왕 경쟁에다 코엘류호 원톱 다툼까지 벌이는 우성용은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안양의 새내기 이준영(21)도 겁없이 득점왕 경쟁에 명함을 내밀었다. 이준영은 4일 부천전에서 1골을 작렬하며 5호골을 기록, 득점랭킹 공동4위를 달리고 있다. 안양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점찍힌 이준영이 득점왕에 오를 경우 95년 노상래(전남) 이후 8년만에 신인 득점왕에 등극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난 4시즌 동안 3번의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용병들도 올시즌 역시 만만치 않다.
우르모브(부산·6골), 삼바특급 마그노(전북·5골), 지난 시즌 득점왕 에드밀손(전남·6골), 유고특급 샤샤(성남·3골)를 내세워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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