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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수사/檢칼날, 김홍일에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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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수사/檢칼날, 김홍일에 "바짝"

입력
200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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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민주당 의원이 나라종금의 로비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각계의 '로비 표적'이 되면서 각종 소문과 억측을 낳았으나 실제 로비 내용이 밝혀진 적은 없었다.검찰은 먼저 김 의원의 측근인 정학모 전 LG스포츠 사장을 15일 구속하면서 김 의원에게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목포상고 출신인 정씨는 김 의원의 경희대 4년 선배로, 김 의원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다. 대검 관계자는 "정씨가 김 의원 주변에 있으면서, 인사청탁 등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해, 앞으로 예단키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검찰 수사는 김 의원의 동생 홍업, 홍걸 씨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홍업씨의 막후 실력자 역할을 한 김성환씨, 홍걸씨를 내세워 호가호위한 최규선씨 사건처럼, 김 의원 수사에도 정씨가 먼저 구속된 것이다.

그러나 김 의원에 대한 수사는 아직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수사팀은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이 정씨를 통해 거액을 건넸다는 진술은 확보했지만, 뚜렷한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관계자는 "정씨가 입을 아예 닫아버리거나, 배달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면서 " 정씨는 현재 말을 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이 개입된 정황은 있지만, 직접 개입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측도 "안 전 사장을 몇 차례 만나 후원금 3,500만원을 받았으나 모두 영수증 처리를 했고, 당시 나라종금이 관련이 있는지는 몰랐다"고 나라종금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정씨가 특유의 '의리 '를 내세워 김 의원을 끝까지 보호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해, 김 의원 수사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와 관련, 검찰은 지난해 1차 수사 당시에는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을 로비 주역으로 밝혔으나 현재 진행중인 2차 수사에서는 안씨가 로비 주역으로 드러나고 있어 검찰의 해명이 주목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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