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 타결로 물류대란은 해결됐지만, 기업들은 화물운송료 상승 등 물류비 부담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를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기업 관계자들은 15일 협상 타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나면서도 어김없이 말미에 물류비용 상승을 걱정하는 말을 덧붙였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정 협상 타결로 물류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부가 원칙을 벗어나 노측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기업들이 운임 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화주인 기업체들과 화물연대간의 운송비 인상여부에 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 물류대란의 '불씨'가 계속 남아있는 것도 기업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연간 운송비로 약 980억원을 지출하는 포스코의 경우 운송계약을 체결한 5개 운송업체와 포항 화물연대가 운송료를 15% 인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올해 100억원 가량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됐다. 물론 이 모두를 포스코가 지불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운임 상승분은 철강제품원가에 반영돼 조선, 자동차, 건설, 전자 등 업계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NI스틸도 운송업체와 화물연대가 운송료를 13% 인상하는데 합의 함에 따라 연간 50억원, 한보철강은 15억원의 추가부담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저임금으로 물량공세를 벌이고 있는 중국, 대만 등과 힘겹게 수출전쟁을 벌이고 있는 전자와 조선, 화학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가 수출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물류비용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원가절감 방안을 강구 중이며,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등 육상수송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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