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데뷔후 첫 결승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14일(한국시간) 미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1루수겸 5번타자로 출전한 최희섭은 2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시즌 7호째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9타수 1안타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6일 밀워키전에 이어 8일만에 터진 선제 홈런이었다. 그 동안 최희섭의 홈런은 팀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나온 게 대부분이어서 '평가절하'됐던 게 사실. 그러나 5호 홈런을 기록한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는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기거나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리며 영양가 만점을 자랑하고 있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 4번 모이세스 알루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만든 무사 2루. 첫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상대선발 우완 루벤 퀘베도의 볼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3구 연속 파울 볼. 볼카운트 2―0의 불리한 상황에서 4구째 시속 145㎞짜리 한가운데 낮은 직구가 최희섭의 무릎을 파고 들었다.
순간 최희섭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타구는 이미 그라운드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전광판 바로 아래 백 스크린을 맞히는 초대형 홈런(비거리 128m)으로 이어졌다.
최희섭은 3회초 2사후에도 오른쪽 펜스 가까이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의 호수비에 걸렸고, 6회초에는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7회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그러나 최희섭의 방망이는 아직 식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9회에 바뀐 투수 마이크 디젠의 초구를 통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린후 후속타자의 적시타때 홈까지 밟았다.
최희섭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7―2승리를 이끌었고 시카고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새미 소사를 1개차로 따돌리고 코레이 패터슨과 팀내 홈런 공동1위에 오른 최희섭은 타율도 종전 2할4푼7리에서 2할5푼9리로 끌어올렸다.
시카고 선발 숀 에스테스는 7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밀워키의 강타자 리치 섹슨은 시즌 14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 단독 1위가 됐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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