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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수사 /정학모 돌발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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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수사 /정학모 돌발변수로

입력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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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수사과정에서 정학모 전 LG스포츠 사장이라는 돌발변수가 등장하면서 사건의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현재 정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측으로부터 "정치권과 금융감독당국 등에 부탁해 나라종금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것. 그러나 정치권 등에서는 그 동안 제기된 정씨 관련 의혹을 고려할 때 이번 혐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 의원과 대학 동문인데다가 목포상고 출신이라는 학연 및 지연을 바탕으로 지난 정권의 핵심 실세들과 두터운 교분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씨는 특히 지난 2001년 8월 김 의원의 제주도 휴가에 동행, 김 의원에게 이용호씨의 로비스트였던 여운환씨를 소개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미국으로 출국, 의혹을 샀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향후 수사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이름이 추가로 거명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특히, 김 의원 등 DJ정권 핵심실세들의 연루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범위의 전면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검찰 관계자도 "다른 참고인 등의 신병확보를 위해 정씨 소환 사실을 일찍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혀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법조계 일각에서는 "정씨는 '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권력형 비리의 핵심 배후세력"이라는 야당 등의 주장을 근거로 "정씨 수사가 새로운 '게이트'의 시발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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