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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내 세력 두갈래 재편 / 신당 추진파 VS 黨 사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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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내 세력 두갈래 재편 / 신당 추진파 VS 黨 사수파

입력
200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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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론을 놓고 개혁신당파, 개혁적 통합신당파, 통합신당파, 중도·관망파, 당 사수파로 나눠져 있던 민주당의 세력 분포가 신당추진파와 당 사수파로 급속히 양분, 재편될 조짐이다.신주류 단일대오 형성 구주류 배제 등 인적 청산 여부를 놓고 개혁신당파(강경파)와 개혁적 통합신당파(당권파)로 갈렸던 신주류는 11일 밤 비공식 신당 추진 모임 구성을 결의한 이후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당권파는 강경파의 신당 강행 주장을, 강경파는 당권파의 인적 청산 신중론을 서로 수렴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구주류도 안고 가야 한다"며 강경파와 거리를 두던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이 신당 추진에 무게를 두며 강경파와 주파수를 맞추는 모습이 눈에 띤다. 신주류는 "11일 모임을 통해 모든 이견이 해소됐다"며 행동 통일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11일 모임을 정 대표가 주재하고, 모임이 끝난 뒤 김원기 고문이 "쳐낼 때 쳐내더라도 70, 80명 까지는 모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정 대표와 김 고문의 입장 변화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또 '개혁적 통합신당' 추진안을 내놓았던 6인 모임도 더 이상 소집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경파는 "워크숍 문호는 개방돼 있다"며 인적 청산론이 부각되지 않도록 자제하고 있다.

이처럼 신주류가 하나로 뭉친 배경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청와대측에서 정 대표에게 '노심(盧心)'을 전달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경파를 막지 못해 분당 사태를 맞을 경우 정 대표와 김 고문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이 일단 강경파를 안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워크숍 앞두고 세 대결 심화 신기남 장영달 의원 등 신주류 23명은 이날 열린개혁포럼 모임을 갖고 16일 워크숍에 적극 참여, 통합개혁신당을 조속히 발족시킨다는 내용의 '논의사항'을 발표했다. 신주류는 "신당성격에 대한 비생산적 논의를 중단하고 현 지도부를 대체하는 신당추진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중도파와 구주류측에 워크숍 참여를 촉구했다.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총장 등 신주류 지도부는 구주류 등에게 전화를 걸어 "워크숍 참석이 신당참여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후통첩성 설득을 벌였다. 김근태 임채정 설 훈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 10여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워크숍 참석, 신당 추진 비공식 기구 구성 등에 뜻을 같이 했다.

반면 구주류 의원 상당수는 워크숍 불참을 선언한 채 내부결속 다지기에 주력했다. 정균환 총무는 "신주류가 매일 밤낮으로 의원들을 찾아 다니며 회유와 협박을 하는가 하면 힘있는 양 행세하고 말을 안 들으면 피해를 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명헌 의원 등 후단협 소속 의원 10명도 "당내 공식기구에서 논의하자"며 불참을 선언했다. 한화갑 전 대표는 이날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겠다"며 워크숍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측근인 배기선 설 훈 의원 등은 "신당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말하는 등 구주류 내부의 분화 기미도 엿보인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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