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삼(23·LG)은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는 신일중 시절부터 가장 가까운 단짝이자 선의의 라이벌이었다. 봉중근과 김광삼의 브레이브스와 LG 유니폼에 각각 새겨진 등 번호에는 최고의 야구선수가 되리라 다짐했던 이들의 해맑은 우정이 담겨 있다. 중심타자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던 두 선수는 신일고에 나란히 입학해 유니폼을 신청하면서 51번과 52번의 등 번호를 선택했다. 봉중근이 "올해 전국대회에서 안타 51개는 쳐야겠다"며 51번을 고르자 시샘이 난 김광삼이 봉중근보다 안타를 1개라도 더 치려는 마음에서 52번을 찍은 것이다.훌쩍 6년이 지난 지금 두 선수는 무대는 다르지만 타자가 아닌 투수로서 성공시대를 함께 열어가고 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4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올해 풀타임 메이저리그로 발돋움하면서 4승째를 수확하고 있는 봉중근. 이에 뒤질세라 2년여에 걸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팀에 합류한 김광삼은 3승을 올리면서 팀의 선발진에 든든한 희망이 되고 있다. 1999년에 입단, 2년 동안 1승을 거둔 것이 고작이었던 김광삼으로서는 눈부신 변신이다. 김광삼은 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일찌감치 10점을 뽑아준 팀의 활발한 타선지원에 여유를 부리다 2개의 홈런을 포함해 7피안타로 6실점했지만 7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면서 막강 삼성을 제물로 2연승이자 시즌 3승째를 챙겼다. LG는 권용관의 2점 홈런을 포함, 3회에만 안타 5개를 집중시키며 대거 7득점, 11―6 낙승을 거두며 삼성의 4연승을 저지했다.
잠실경기에서는 한화가 송진우(37)의 역투와 김태균의 2점 선제 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6―1로 물리쳤다. 송진우는 7이닝 동안 30타자를 상대로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하면서 지난달 10일 LG전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4연패 끝에 한달여만에 천금 같은 승리를 추가했다.
광주에서 열린 현대와 기아전은 박진만의 4회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현대가 5―3으로 승리, 이날 패한 삼성을 제치고 이틀만에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8회 2사에 등판한 조용준은 무실점의 깔끔한 마무리로 11게임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인천경기에서 롯데는 4―4로 팽팽히 맞서던 9회초 신명철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SK에 7―4 역전승을 거두었다. 8회 2사후 6번째 투수로 등판한 양성제는 3개의 공으로 채종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프로 데뷔 첫 승의 행운을 누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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