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여기저기에 난 털. 언뜻 생각하면 우리 몸에서 관리하기 신경 쓰이는 지저분한 털이지만 있어야 할 부위에 충분하지 않거나 없을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봉주 선수의 모발이식을 계기로 대머리와 무모증의 치료법을 알아본다.무모증
넓은 의미에서는 대머리도 무모증이지만 피부과의사들은 음부에 털이 정상에 비해 모자라는 경우만을 제한해 병명 붙인다. 주로 환자는 여성. 왜냐하면 모계유전이 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음모는 12∼14세에 나기 시작해 17세에 완전히 자란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전체 여성의 4%가 무모증이고 8%정도가 숱이 매우 적거나 솜털처럼 털의 발육이 미약한 빈모증이다.
무모증은 엄밀히 말하면 병이 아니다. 따라서 병원을 찾는 연령층도 대개 40∼50대. 테마피부과 이학규 원장은 "언뜻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이 고통받을 것으로 생각하나, 성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온천 등 목욕문화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중년여성들이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무모증의 치료는 자가모발이식이다. 남의 머리털이나 인조 모발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채취하는 부위는 보통 탈모가 가장 적게 일어나는 뒷머리. 건강한 모발을 채취해 모근째 숱이 적은 부위에 2∼3가닥씩 나누어 이식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1회 시술시 평균 800∼1,000가닥 정도 심는다"면서 "옮겨 심은 머리카락은 1개월 후에 점차 빠지면서 3개월 후부터는 이식된 모근에서 새로운 털이 자라난다"고 말했다. 이식한 머리털이 직모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속옷 등에 눌리면서 자연스럽게 점차 곱슬해진다. 수술은 부분 마취만으로 가능하고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한 치료법 같지만, 수술 후 여러 후유증을 반드시 감안하고 시술받는 것이 좋다. 우선 모발이식 직후 이식한 모발이 안정적이지 못해 털이 쉽게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술직후 3일 정도는 성관계나 운동 등 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자제한다. 또 이식부위나 피부를 절개한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 이식된 머리카락은 음모와 달리 계속 자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머리
무모증과 마찬가지로 머리 숱이 많은 뒷머리카락을 앞쪽으로 1∼3가닥씩 옮겨 심는다. 보통 1,500∼2,000개 정도의 머리를 옮겨 심는다. 심은 머리카락은 1개월 정도 지나면 다 빠지게 되어 3개월 후부터는 새로 자라 영구 모발이 된다. 흔히 다시 대머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은 남성호르몬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다시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눈썹
건강한 사람의 평균 눈썹은 약 200개. 눈썹이 너무 옅거나 거의 없을 경우 얼굴윤곽이 흐릿해 보일 수 있다. 자가모발이식 가운데 가장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부위로, 뒷머리에서 채취해 한가닥씩 약 300개 정도 눈썹에 옮겨 심는다. 털의 각도와 흐름에 잘 맞추어 식모해야 한다.
/송영주 편집위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