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모은 영화 '시카고'에서 리차드 기어는 멋진 탭 댄스 솜씨를 선보였다. 동명의 뮤지컬에서도 탭 댄스는 빠지지 않는 볼거리다. 국내에도 '리버 댄스' '갤포스 댄스' 등 2000년을 전후해 내한하기 시작한 아일랜드 탭 댄스 그룹을 중심으로 탭 댄스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5월에 시작되는 뮤지컬 중 탭 댄스가 등장하는 뮤지컬 두 편이 눈길을 끄는 것도 그래서이다.싱잉 인 더 레인
30일부터 8월31일까지 뮤지컬 전용극장 '팝콘하우스'에서 장기 공연되는 '싱잉 인 더 레인'은 비오는 장면을 무대 위에 연출하기 위해 5㎣의 물 순환장치를 도입해 화제다. 그러나 무성영화 시대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같은 제목의 영화에서 최고의 명장면은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며 당시 대유행한 탭 댄스를 추는 장면이다. 뮤지컬에서도 시어터댄스, 볼륨댄스, 고전발레, 재즈발레, 슬랩스틱 등 다양한 춤이 등장하지만 탭 댄스를 추는 장면이 역시 하이라이트다. 물론 매회 공연이 끝날 때마다 물에 젖은 80켤레의 신발을 말려야 하는 수고는 어쩔 수 없다.
아마추어 코미디언인 돈 락우드와 코스모가 새 일자리를 찾아 할리우드에 오면서 인기 여배우인 리나 라몬트와 연극 배우 지망생 캐시 사이에서 벌이는 사랑과 질투의 이야기를 담은 '싱잉 인 더 레인'은 SJ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의 피닉스 프로덕션과 공동제작한다.
3월 초 6회의 오디션 끝에 선발된 돈 락우드 역의 남경주는 멋진 탭 댄스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고, 코스모 역에 임춘길, 캐시 역에 임선애, 리나 라몬트 역에 조승희 등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나선다. 1996년 뮤지컬 '42번가'의 협력 안무가로 참여한 경력이 있는 앤 쿨리가 국내 배우들에게 댄스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02)399―5896
마네킹
5월 23일부터 7월 13일까지 연강홀에서 열리는 창작 뮤지컬 '마네킹'은 국내 최초로 탭 댄스가 중심을 이룬 탭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다. 백화점을 무대로 판매원인 정화와 백화점 도둑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며 밤마다 활동하는 마네킹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창작 뮤지컬은 일본 탭 댄스 전문가인 도미타 가오루를 초빙해 국내 배우들에게 탭 댄스를 전수하고 있다.
M뮤지컬컴퍼니의 창단 작품인 '마네킹' 은 창작 뮤지컬의 명작인 '사랑은 비를 타고'의 작가 오은희와 작곡가 최귀섭, 연출가 배해일 등 '사랑은…' 팀이 8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 배우 중 탭 댄스에 일가견이 있는 남경읍이 출연한다. 힘든 연습 때문에 허리가 4인치나 줄어든 그는 남경주의 큰 형으로 두 뮤지컬에서 형제 간의 탭 댄스를 즐길 수 있다. '싱잉 인 더 레인'의 안무를 맡은 앤 쿨리도 97년 배해일이 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뮤지컬 아카데미에서 춤을 지도하기도 했다. 공연 관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GM대우의 라세티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된다. (02)3675―2275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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