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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고양 박람회" 꽃 너도나도 가져가 흉물로 외

입력
200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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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박람회" 꽃 너도나도 가져가 흉물로일산 신도시에 사는 경찰관이다. 지난 8일 폐막한 '2003 고양 세계 꽃박람회'가 열린 호수공원에서 일어난 광경을 보고 이 글을 쓴다. 일요일인 11일 오전 6시께 자전거를 타고 호수공원에 갔는데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경쟁적으로 꽃이나 화분을 챙겨 공원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행사가 끝나 주최측에서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꽃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꽃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공원내에 전시됐던 꽃을 그냥 가져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한 두 사람이 눈치를 보며 가져갔지만 이내 많은 사람들이 가세했다. 꽃으로 아름답게 단장됐던 화단이나 잔디밭, 전시물은 곧 흉하게 변했다. 주최측은 행사 후 꽃을 처리하는 비용을 의식해 그냥 방치하는지는 모르나 보기가 좋지 않았다. 쓰레기도 전혀 치우지 않아 너무 지저분했고 더러웠다. 공원을 찾은 사람은 누구나 얼굴을 찌푸렸을 것이다.

고양시는 행사가 끝났다고 해서 이같은 일을 방관해선 안된다. 축제 중 행사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관람토록 한 뒤 일정기간이 지난 뒤 공개적으로 꽃을 나누어 주는 일로 행사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이다.

/김윤호·경기 고양시 일산구

영상물 등급 교사 참여케

중학교 교사다. 며칠 전 가족과 함께 '원령공주'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등급은 '전체관람가'로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초등학생들이 보기에 다소 외설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게다가 일본의 신화, 전설 등 왜색(倭色)이 짙어, 그렇지 않아도 일본 만화에 빠진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영화 뿐만 아니다. 요즘 비디오를 보면 과연 우리나라 영상물 등급을 누가 매기는지 정말 한심하다. 몇 년 전 출시한 '조폭 마누라'는 '15세 이상 시청 가능'으로 되어 있었지만 내용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차마 입에 올리기 혐오스러운 내용이 버젓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정을 알아보니, 시청연령등급을 결정하는 관련기구의 잘못된 구조가 문제였다. 영상물 등급 조정분과의 위원은 영화감독과 연극영화과 교수, 극장주 등 관련자가 대부분인 반면 학부모는 1∼2명에 불과했다. 영상물등급조정위원에 초·중·고 교사를 1명씩 3명 이상 포함하고 그만큼 영화관계자의 인원을 줄였으면 한다. 청소년을 폭력과 외설적인 영상물에서 보호할 수 있는 안목은 교사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hdoran·독자광장

경제범죄도 엄격 처벌을

최근 경제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경제범죄자들은 처벌조항이 무겁지 않고 적발되더라도 일정기간 교도소에 가있거나 변호사 등을 통해 적당히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이 별로 없다.

이처럼 경제범죄자들이 그릇된 생각으로 범죄유혹에 빠져드는 것은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치기 때문이다. 한탕주의에 빠져 경제 범죄를 저지르는 범법자들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죄질이 매우 나쁜 범죄자는 사회에서 평생 격리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경제범죄자들이 제시하는 고액의 수임료에 눈이 멀어 이들의 비리를 변론하기에 급급한 변호사들도 반성해야 한다. 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경제범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 및 일부 변호사들의 도덕적 각성을 촉구한다.

/kds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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