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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나는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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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나는 CEO들

입력
2003.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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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 실적 부진으로 해고되는 최고경영자(CEO)가 급증하는 등 CEO들이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부즈 앨런 해밀튼이 세계 2,500개 주요 상장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최고경영자가 교체된 경우는 10.1%로 이 가운데 39%가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교체된 CEO 중 해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5%에 그쳤었다. 또 2002년 통계에서 전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3.9%가 CEO를 강제 해고했다. 이는 2001년의 2.3%, 1995년의 1%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CEO 해고 문화가 거의 없던 아시아 국가에서 지난해 CEO 해고 비율이 수직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최고경영자 해고가 2001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으나 지난해는 전체의 4.9%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3%가 최고경영자를 해고해 2001년의 0.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CEO 해고비율은 각각 3.7%와 4.2%로, 2001년의 3.6%와 2.7%에 비해 약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해고된 최고경영자의 경우 재임 기간 기업의 주주수익률은 자발적으로 사임한 최고경영자의 그것보다 6.2% 포인트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이 해고의 주된 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해고된 CEO와 자의적으로 사임한 CEO의 주주수익률 격차는 전년도의 11.9% 포인트와 2000년의 13.5% 포인트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주주와 이사진들의 인내심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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