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사병의 지원율이 최근 급감하면서 공군이 대책마련에 나섰다.공군은 지원율 급감의 가장 큰 이유가 공군 사병의 복무기간이 30개월로 육군보다 4개월, 해군보다는 2개월이나 더 길기 때문이라고 보고 복무기간을 해군과 동일하게 조정해 줄 것을 최근 국방부에 정식 건의했다.
신세대들의 공군 기피현상은 지원율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특기 별로 차이가 있으나 육군 지원병의 경쟁률은 보통 4∼5대 1, 해군은 4.4대 1 정도인데 비해 공군은 평균 1.1∼1.2대 1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 말 터진 서해교전으로 '경쟁 상대'인 해군의 지원율이 떨어지면서 한때 공군이 반사이익을 봤으나 그마저 1.7대 1을 넘지 못했다.
과거에도 공군의 복무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으나 공군 근무지가 대체로 후방 대도시 인근에 있다는 점 때문에 산간오지와 망망대해가 주 무대인 육군과 해군에 비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근무여건보다는 복무기간이 군 선택의 기준이 되면서 공군이 '고전'하고 있다.
공군은 10월부터 사병 복무기간이 각각 2개월씩 단축되면 공군 지원율은 더 추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학생 자원들이 학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무기간이 각각 2년과 2년 2개월인 육·해군을 더욱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병 복무기간을 조정하는 국방부는 공군의 요청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군과 해군의 복무기간을 동일하게 하면 반대로 해군기피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러나 공군은 기술군 육성차원에서라도 우수자원 확보에 걸림돌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복무기간 단축을 재추진 한다는 원칙을 거듭 밝히고 있어 '확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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