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와 낭만으로 똘똘 뭉쳐 세상을 풍자합니다."세종대 동아리 '개퍼'는 대학가의 숨은 재주꾼들이 모인 개그 동아리다. '개퍼'란 동아리 이름은 개그(Gag)와 퍼포먼스(Performance)를 합친 말. 단순히 우스개 개그꾼들만 모인 동아리가 아닌, 때로는 날카롭게 세상을 풍자하는 촌철살인의 개그를 선보이고, 소아암 환자 돕기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열심인 동아리다.
1999년 영어영문학과 소모임으로 출발한 개퍼는 현재 학교 대표동아리로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3년전 홍익대 방송국이 개최한 '슈퍼 재주꾼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각종 공연을 통해 톡톡 튀는 끼를 인정 받았다. 3년전 개퍼 회원들이 대학로 춤꾼들과 즉석 춤대결을 벌여 이긴 것도 유명한 일화. 소아암환자 돕기 공연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거리 춤대결을 벌였는데 당시 좌중을 뒤집은 코믹 춤은 아직도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축제 때마다 단골게스트로 초청 받는 개퍼 회원들은 이미 모 방송국 코미디 경연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대학가에선 소문난 재주꾼들이다.
하지만 개퍼의 인기비결은 단지 재미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회장 이윤정(여·인터넷학과 02학번)씨는 "성대모사, 모창, 패러디 등 다양한 개인기를 보여주지만 봉사활동과 대학생활을 소재로 한 개그가 진짜 인기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개퍼는 이번 어린이날에도 한양대 소아병동에서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공연을 가진데 이어 5월 정기공연 때는 어린이돕기 성금모금에도 나설 계획이다. 소아암 어린이 돕기 모임인 '하날다래'와 함께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도 올해로 4년째. 이씨는 "지난 공연 때 만났던 어린이 환자가 이번 공연에서 환자복을 벗고 뛰어 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반가웠다"며 활짝 웃었다.
개퍼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던지는 첫마디는 "오픈 마인드, 마음을 열고 마음껏 웃어라"이다. 개그맨이 꿈이라는 원년멤버 홍장원(영어영문학과 99학번)씨는 "요즘 후배들은 우리 때보다 고민이 더 많은 것 같다"며 "후배들이 남들에게 봉사하는 개그를 통해 멋진 동아리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j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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