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5월에 휴일이 많다는 게 반갑지 않네요. 3,100명이 성공적으로 완주하려면 한시간, 일분도 아끼며 뛰어야 하거든요."한국여성재단에서 '100인 기부 릴레이' 실무를 도맡아 하는 김정린 기획홍보팀장의 하루는 기부 릴레이로 시작해 기부릴레이로 끝난다. 오전 9시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밤새 들어온 팩스와 이메일을 체크하는 일. 기부 릴레이 참가를 약속하는 약정서를 정리하는 것이다.
"들어오는 팩스의 수에 따라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자신이 담당한 줄에서 약정서가 몰려오는 날은 한 턱 내는 날이죠."
기부릴레이가 시작된 지 10여일. 시작 전 매일 100명씩 고르게 늘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깨진 지 오래다. 이미 한 달 목표 서른 한명을 다 채우고도 줄을 더 길게 이어가겠다는 '모범생줄'이 있는가 하면 며칠분 주자를 미루다 한꺼번에 내놓는 '벼락치기줄'도 있다. 김 팀장은 "감사하게도 아직 릴레이를 포기하고 중단된 줄은 없다"며 웃었다. 여성재단에서 이번 릴레이를 담당하는 직원 수는 여섯 명. 한 사람 당 15∼20여 줄을 담당한다. 하루가 다르게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늘어 김 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일정은 나날이 빠듯해져 간다.
"릴레이를 이어가는 건 주자들 개인이지만 약정서를 받고, 입금을 확인하고, 감사편지를 띄우고 영수증을 보내는 등 직원들이 해야 할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일이 많아져도 현황판의 빈 칸이 하나씩 줄어가는 것을 볼 때면 다시 힘이 나죠."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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