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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黨갈등 이면 "지역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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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黨갈등 이면 "지역구 싸움"

입력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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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신당 갈등'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지역구 갈등'까지 겹쳐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주류측이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는 신주류측 인사의 지역구에 대거 도전장을 던진 반면, 구주류측 텃밭에는 신주류 및 신주류측과 교감을 갖고 있는 개혁·진보세력 인사들이 속속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신주류측이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는 것도 호남 민심을 기반으로 한 구주류측의 역공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구주류측이 민주당의 법통을 계승한 통합신당론으로 맞서는 것 또한, "개혁신당이 되면 자신들의 입지가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신당 공방의 와중에도 일주일에 3∼4일간 지역에 머물며 주민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등 상대방 견제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신주류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의 전북 정읍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윤철상(전국구) 의원이 표밭을 갈고 있다. 2000년 총선 때 DJ의 지시로 김 고문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윤 의원은 그동안 지역을 누비며 상당한 바닥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 핵심인 신기남 의원의 서울 강서갑과 이미경(전국구) 의원이 지구당을 맡은 서울 은평갑은 권노갑 전 고문의 직계로서 당 조직위원장을 지낸 조재환(전국구)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중이다. 신주류 강경파인 김희선(서울 동대문갑)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의원 지역은 '총선을 통한 명예회복'을 밝힌 권 전 고문과 그의 측근 조찬형 전 의원의 복귀설이 나돌고 있다.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동채(광주 서구) 의원 지역에는 한화갑 전 대표의 특보를 지낸 신현구씨가 이미 사무실을 꾸렸고, 김태홍(광주 북을) 의원 지역엔 동교동계인 이춘범 광주도시공사사장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반면, 구주류측 인사의 지역구는 친노(親盧) 인사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구주류의 핵심인 정균환 총무의 전북 고창·부안은 노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장세환씨와 '노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임종인 변호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상천(전남 고흥) 최고위원의 지역은 광주 부시장을 지낸 송재구 개혁당 위원장과 송갑석 전 한총련 의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DJ 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전남 목포는 신주류측 핵심인 유선호 전 의원과 정대철 대표의 직계인 민영삼 부대변인 등이 노리고 있고, 구주류와 가까운 김상현(광주 북갑) 고문 지역엔 개혁당 소속으로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강기정씨, 동교동계인 전갑길 의원의 광주 광산엔 운동권 출신인 나병식 풀빛출판사 전 사장이 거명되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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