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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장사씨름 /결혼앞둔 이태현 "백두 꽃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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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장사씨름 /결혼앞둔 이태현 "백두 꽃가마"

입력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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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27·현대중공업)이 또다시 포효했다.이태현은 11일 충남 보령시 대천체육관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보령장사씨름대회 백두급(105.1㎏이상) 결승전(5판다승제)에서 '들소' 김경수(31·LG투자증권)를 3-0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126대 백두장사에 올랐다. 이로써 15번째 백두봉 정상을 밟은 이태현은 백두급 최다타이틀(이만기·인제대 교수·18회) 경신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태현은 올 시즌 열린 3개 대회에서 이미 2개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제2의 절정기를 보이고 있어 올 시즌 남은 3번의 지역장사 대회를 싹쓸이 할 경우 백두장사 최다 타이틀과 타이를 이룬다.

이태현은 민속씨름 데뷔 3년째인 1995년 5개 지역대회에서 4번의 타이틀을 독식한 바 있어 올 시즌 나머지 대회를 모두 따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특히 최대 맞수였던 '원조 골리앗' 김영현(27·217㎝·신창건설)이 체중을 불리면서 제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3·218㎝·LG)도 아직 이태현의 적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당분간 이태현이 독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태현은 기량에서 한참 앞서 있었다. 8강과 4강에서 이규연(LG)과 황규연(신창)을 가볍게 꺾고 결승에 올라온 이태현은 연달아 3판을 따내며 승리했다. 싱거운 싸움이었다. 첫판을 밀어치기로 따내며 기선을 잡은 이태현은 둘째판과 셋째판을 모두 들배지기로 깔끔하게 끝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태현은 98년 팀 후배의 소개로 만난 이윤정(25·대한항공 승무원)씨와 오는 7월 화촉을 밝힌다고 이날 공개했다.

/보령=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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