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공원을 찾거나 문화 감상을 하는 등 여유를 가지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종로, 신문로, 인사동 등 광화문 주변 도심에서는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 미술관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다. 20∼40대 직장인들의 발길이 늘면서 미술관들은 개관 시간을 늦추거나 점심시간을 이용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은 매주 목요일 정오부터 50분간 '나는 미술관으로 점심 먹으러 간다'는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큐레이터로부터 작품설명을 들으며 샌드위치와 음료수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참가 희망 하루 전날까지 예약하고 1만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 쌍용화재 등에서 단체 관람을 하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주중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퇴근 후 직장 동료와 함께 들러 전시회도 감상하고 밤 11시까지 여는 카페와 숍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 야간 개장 이후 직장인 관람객이 늘었다는 것이 미술관측의 설명이다. 덕수궁 근처의 서울 시립미술관도 직장인 관람객을 염두에 두고 화∼금요일 밤 9시까지 열고 있다. 아트선재센터와 호암미술관 로댕갤러리도 목요일에 한해 밤 9시까지 관람시간을 연장해 운영하며, 로댕갤러리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다.
회사원 노상철(27)씨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잠깐이나마 재충전이 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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