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김유황(22·현대중공업)이 이변을 일으키며 생애 첫 금강장사 패권을 잡았다.김유황은 9일 충남 보령시 대천체육관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보령장사씨름대회 금강급(90㎏이하) 결승전(5판다승제)에서 3연승에 도전한 팀 선배 장정일(26)을 3-2로 힘겹게 물리치며 황소트로피를 차지했다. 울산대 4학년을 휴학한뒤 올해 민속씨름에 데뷔한 김유황은 3개 대회만에 꽃가마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결승에 오른 김유황은 담담했다. 이기면 좋고 져도 아쉬울 것이 없었다. 프로데뷔 처음으로 결승 무대도 밟았고 상대는 무적을 자랑하는 장정일 이었기 때문. 그러나 울산 동구청에서 연습을 같이해 장정일의 스타일을 꿰뚫고 있어 내심으론 욕심도 났다.
기습적인 어깨걸이치기에 걸려 첫째판을 내준 김유황은 둘째판에서 안다리로 장정일을 모래판에 눕히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셋째판에서 김유황은 들배지기로 이겨 2―1로 전세을 뒤집었다. 그러나 장정일은 역시 강했다. 넷째판 시작과 동시에 김유황을 번쩍 들어올린 뒤 여의치 않자 뒤집기로 연결하며 2―2를 만들었다.
마지막판에서 김유황과 장정일은 연이어 포효를 하며 기싸움을 벌었다. 시작과 동시에 김유황이 기습적인 안다리를 시도했으나 장정일이 장외로 밀려나가 다시 샅바를 잡아야 했다. 휘슬이 다시 울리자 김유황은 달려드는 장정일을 재치있게 모래판에 넘어뜨려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보령=박희정기자 hjpark@hk.co.kr
★★★?00금강급 순위 장사=김유황 1품=장정일(이상 현대) 2품=이성원(LG) 3품=윤성기(신창) 4품=허상훈(현대) 5품=김영수 6품=임선규(이상 LG) 7품=신현표(신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