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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뢰와 동맹 재확인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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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뢰와 동맹 재확인돼야

입력
2003.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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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1일 방미 등정에 오른다. 역대 모든 대통령의 방미가 그랬듯이 노 대통령 방미도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북한 핵 문제가 본격적 줄다리기에 들어가 있고, 5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은 상호신뢰와 의지의 재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었던 안보불안과 한미관계의 부조화는 어떤 형태로든 해소돼야 하며, 미국조야의 노 대통령에 대한 인상도 새롭게 정리돼야 한다.방미 성과의 요체는 15일(한국시간)에 있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있다. 두 정상은 치밀한 실무접촉과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대북정책을 조율했지만, 직접 만나 입장을 교환하는 것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불신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부시 대통령과 싫든 좋든 북한을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하는 노 대통령이 구체적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회담 결과가 담길 공동성명에도 북한 핵 문제와 대북정책에 대한 명쾌한 입장이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두 정상이 서로를 믿음직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정책공조를 할 수 있는 인간적 신뢰만 구축해도 회담은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도 9일 언론사 논설위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겠으며, 원칙에 대한 신뢰의 선(線)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미가 중요하다고 해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세계 유일의 초강국 미국은 북한 핵 문제를 세계전략 차원에서 접근하지만, 우리는 생존과 직결된 민족공동체의 문제라는 입장에서 풀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입장을 명확히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방미가 성공적이길 기원할수록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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