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는 요코하마에서."지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4개국이 겨루는 제1회 동아시아연맹컵(5월28일∼6월3일·일본 요코하마)을 앞두고 유럽파 총동원령과 함께 '타도 한국'이라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지코 감독은 9일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일본 대표 선수들의 일정과 컨디션을 감안해야 겠지만, 가능하면 모두 불러들이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유럽파는 6월1일 네덜란드 암스텔컵 결승을 앞둔 오노 신지(페예노르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달 24일 소속 리그의 시즌이 종료돼 소집에 큰 걸림돌은 없는 상태다.
유럽파는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나카타(AC파르마)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나모토(풀햄), 지난해 J리그 득점왕인 다카하라(함부르크SV) 등이다.
일본이 이처럼 베스트 11을 가동키로 함에 따라 6월3일 일본과 맞붙는 한국도 유럽파 풀가동이 불가피한 과제가 됐다. 한국은 양국 모두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지난달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1로 패해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움베루투 코엘류 감독은 현재 유럽파 소집을 위해 이영표 박지성이 활약중인 아인트호벤을 비롯, 송종국(페예노르트)과 설기현(안더레흐트) 등이 속한 구단을 방문중이며 12일 귀국한다.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은 이미 대표팀 합류를 위해 29일 터키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않고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일본 언론은 지코의 유럽파 총동원령과 관련, "동아시아연맹컵은 물론 일본이 아시안컵 우승 자격으로 출전하는 6월말의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국제대회를 겨냥한 포석"이라며 본격적인 '지코축구'(지코이즘)의 막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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