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난다. 단독및 확대 정상회담, 그리고 만찬까지 두 정상이 함께 하는 시간은 1시간30분이다.외교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인간적 유대를 다질 수 있도록 만찬 참석자도 10명 이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동맹 50주년, 미국 이민100주년, 새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의미를 떠올리면 노 대통령의이번 방미는 형식면에서 어딘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한미 정상회담은 22,23일 부시 대통령의 개인 소유인 텍사스주 크로포드목장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일본을 “우리가 당면한 중요한 안보문제의 견고한 지지국으로, 밀접한 동맹국”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2월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야구공을 던지고 받으며 나타났던 미일 정상의 친밀도가 다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중요 현안이 많은 판국에 허심탄회한 논의가 중요하지 의전이나 회담장소가 뭐 그리 대수냐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도“각별한 예우를 받고 간다”고 강조할 만큼 두 정상간의 만남은 형식 또한 아주 중요하다. 회담 형식이 곧 한국에 대한, 그리고 노 대통령에 대한미국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지적도 있다.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정상간에 친밀한 관계를맺는 게 우선”이라면서 “이를 기초로 다른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이 (크로포드 목장에) 가는데 우리가 못간다면 외교진영에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조순승 전 의원의 지적도 귀담아들어야할 것 같다.
이동준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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