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AC 밀란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산시로의 주세페메차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인터 밀란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두 팀은 14일 같은 장소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자웅을 가리게 됐다.
주세페메차 스타디움을 함께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 AC밀란과 인터밀란의 자존심 싸움은 초반부터 격렬했다. 특히 두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데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8만여 관중의 응원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올 시즌 리그 대결에서 인터 밀란을 두차례 꺽은 바 있는 AC밀란은 인차기와 셰브첸코를 앞세워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가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셰브첸코는 후반 14분 인차기를 옆에 두고도 자신이 직접 슈팅,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 보냈고 이에 앞서 후반 5분에는 코 앞에 있는 골키퍼에 안겨주는 슛을 날려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공격의 핵 비에리가 부상으로 결장한 인터 밀란도 골운이 없기는 마찬가지 였다. 인터 밀란의 미드필더 레코바는 전반 7분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힘없이 굴러갔고 전반 17분 헤딩슛도 골키퍼에 안겨주는 이적행위를 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유리한 경기를 펼쳤던 AC 밀란은 종료직전 상대 크레스포의 로빙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비켜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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