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延大도 광역학부제 폐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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延大도 광역학부제 폐지키로

입력
200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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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2005학년도부터 인접 학문을 통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광역학부제를 폐지키로 했다. 연세대의 이 같은 방침은 서울대에 이어 두번째로,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8일 연세대에 따르면 대학측은 최근 등록금 인하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였던 총학생회측과 맺은 협약서를 통해 "2005학년도부터 모집단위 광역화를 대체할 새로운 학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학부제 첫 해인 1996년 11개 단과대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2003학년도부터 8개 단위로 축소했던 연세대가 광역학부제를 폐지키로 한 것은 사실상 단과대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소학부제' 나 이전의 '학과제'로 회귀하겠다는 의미로, '광역학부제 모집'을 권장해 온 교육부 정책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대학내에선 광역학부제 실시 이후 전공 선택시 경쟁심화 이수학점 축소에 따른 학부교육 부실화 일부 비인기 기초학문의 고사위기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폐지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실제 연세대 사회계열의 경우 법학, 경제학, 경영학, 정치외교학, 신문방송학은 물론 사회학, 심리학 등 학문적 연관성이 적은 전공과목에 대해서도 신입생을 한 계열로 뽑아 3학년이 될 때 전공을 선택하도록 해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지원 편중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실시중인 여론조사에서도 소학부제 지지가 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과제(42%) 광역학부제(10%) 지지 순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학부제 평가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광역단위모집제도의 문제점과 보완책을 마련중이지만 소학부제나 학과제로의 변경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모집단위 광역화를 전제로 교육부로부터 3년간 1,000억원 이상을 지원받은 서울대도 광역단위모집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교육개혁지원비의 50% 삭감을 감수하면서까지 신입생 모집단위를 2003년 37개에서 2004년 44개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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