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화물연대 파업 사태에 고리를 걸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비난을 퍼부었다. "노사문제만큼은 자신있다던 현 정부가 화물파업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물류대란을 야기하는 등 총체적 무기력증을 드러낸 것은 대통령의 원맨쇼가 빚어낸 결과"라는 게 한나라당의 인식이다.한나라당은 먼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규택 총무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모든 일을 주도하는 바람에 장관들이 자생능력을 상실했다"면서 "비대해진 청와대 앞에서 각 부처가 자꾸 작아지고 있는 것이, 노 대통령이 평소 주장하던 권력의 분산이냐"고 반문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 의원은 "현장에 있어보지 않은 노 대통령이 노사전문가인 척 하는 오만한 자세와 모든 문제를 자기와 대화해서 해결하면 된다는, 무원칙한 대화만능의 원맨쇼가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장관마저 기본적인 책무를 잊어버리고 대통령을 닮아 엉뚱한 개혁놀음에만 매달리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사태가 대통령의 지나친 '노조 편들기'에 따른, 예견된 난맥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기업을 개혁대상으로 삼고 친노조 정책을 편 게 역효과를 낳아 불법파업을 가져왔으며, 취임 직후부터 노조의 불법파업에 단호히 대처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무정부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는 코드가 맞는 세력의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두산 중공업 및 철도파업 해결과정에서 지나친 노조 편들기로 노사협상의 원칙이 깨지는 나쁜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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