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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수사/안상태씨 로비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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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수사/안상태씨 로비에 초점

입력
200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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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7일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난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이 의혹의 핵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안씨는 특히 정·관계 요로에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씨의 활동내역에 향후 검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안상태씨 로비내역 첫 적발 안씨는 1998년 5월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30억원이라는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약속받고 나라종금 사장으로 영입됐다. 안씨는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전력 등으로 인해 일찌감치 '특급 로비스트'로 지목됐고, 김 전 회장의 200억원대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정·관계 로비를 전담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의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은 안씨가 '돈값'을 톡톡히 했다는 반증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 전 위원장이 안씨로부터 돈을 받은 1998년 10월∼1999년 12월은 보성그룹과 나라종금이 2,000억원대 의 편법증자와 분식회계 등을 통해 1조8,000억원대 불법 대출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던 시기였다. 당연히 이 전 위원장에 대한 로비가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검찰은 이 밖에 공기업과 정부투자기관 등이 수조원의 자금을 나라종금에 몰아준 배경에도 안씨의 활약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마당발 로비 어디까지 안씨는 특히 국민의 정부 실세들을 비롯, 정·관계에 상당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장관 출신의 K씨와 국민의 정부 최고위층의 인척인 L씨를 자문역 등으로 영입하는 수완을 과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명재 전 검찰총장도 안씨와의 친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전 총장은 "현역 고검장 재직 시절 안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 보도에 대해 이날 "안씨와는 20년된 오랜 친구이나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 총장은 또 전날 사실상 잠적했던 이유에 대해 "전직 검찰총수로서 후배들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 해명을 하지 않았다"며 "나와 관련된 보도가 나와 심정이 착잡하고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민주당 중진 H씨와 P의원 등 정치인들도 안씨의 손을 통해 김 전 회장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안씨의 과거 행보는 당분간 검찰 수사와 뉴스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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