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7일 '절영지연(絶纓之宴)'이란 고사성어를 화두로 던졌다. 이는 초(楚)나라 장왕이 주연(酒宴)중 자신의 애첩의 몸을 더듬다 갓끈을 떼인 신하의 허물을 감춰주기 위해 모든 신하의 갓끈을 떼게 했다는 뜻. 신당을 둘러싼 당의 반목과 갈등을 걱정하며 화합과 단결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민주당의 신당론은 이처럼 여러 말과 갖가지 신조어를 양산해 내고 있다. 지난 달 28일 신주류 강경파가 처음 꺼낸 말은 '헤쳐모여식' 신당. 민주당을 해산하고 백지상태에서 당을 새로 만들자는 뜻이었다.
이는 신주류 온건파와 구주류의 '리모델링론'을 겨냥한 말이었다.
강경파인 신기남 의원은 신당론 대세 확산을 위해 '2단계 추진 로케트론'을 꺼냈고, 구주류는 강경파의 구상을 '뺄셈식 신당' '개혁 순혈주의'로 몰아세웠다. 이에 맞서 강경파가 개혁세력 결집에 중점을 두는 '개혁신당론'을 펴자 중도파와 구주류는 각 세력 통합을 중시하는 '통합신당론·신장개업론'으로 대항했다.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 신주류 당권파는 개혁신당론과 통합신당론을 절충, '개혁적 통합신당론'이란 말을 만들어냈다. '외연확대론'도 비슷한 취지의 말. 하지만 강경파는 통합신당론을 '무늬만 신당, 도로민주당'으로 폄하했고, 정동영 의원 등은 개혁신당을 '제4세대 신당'이라고 주장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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