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장관은 7일 북한 핵문제와 관련, "북한이 먼저 과감하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핵 폐기 등 북한의 선(先) 조치를 촉구했다.윤 장관은 이날 관훈클럽(총무 이상철·李相哲) 초청 간담회에 참석, "북한의 정책 결정자들은 국제적 가치와 규율을 위반해 놓고 그것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방식이 9·11 사태 이후 변화한 국제상황 속에서 용납될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의 언급은 북한이 베이징(北京) 3자 회담에서 제시한 단계별 일괄타결안에 대해 일단 부정적 입장을 개진하고 북한에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또 "미국 내부의 온건·강경 논란을 지켜보면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은 그런 점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특히 "(미국 내 분위기로 볼 때) 대화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미국 내 대화론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 15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를 통한 해결 기조를 확고히 할 뜻을 내비쳤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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