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인사들과 폭 넓은 관계를 맺어온 서울 강남의 유명 유흥업소 대표 서병화(45·서울 강남구 논현동)씨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서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유명 연예 기획사 대표 김모(46)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한 끝에 이날 밤 늦게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7일 증거를 보강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해 7월 서씨가 운영하는 강남구 논현동 M유흥주점에서 서씨를 처음 만난 뒤 올해 1, 2월 수 차례에 걸쳐 서씨로부터 회사 운영자금 명목으로 5,000만∼6,000만원을 빌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사업이 여의치 않아 원금을 갚지 못해 빚이 7,000만∼8,000만원까지 불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씨가 빚 상환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저는 김씨의 신체적 결함을 자주 언급하는 등 심한 모욕을 줬으며 이 때문에 감정이 악화한 김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왼발이 현장에 남아있던 235㎜ 크기의 족적과 비슷한 점을 중시, 서씨와의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서씨 살해 사건과의 연관성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서씨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달 27일 밤 8시34분에 서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촬영된 점으로 미뤄 서씨가 지난 달 27일 자정 전후에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차에서 혈흔이 발견되고 사건 발생 시점을 전후로 김씨가 서씨의 아파트에 출입했던 정황을 확보,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시장 일대에서 자영업을 했던 김씨는 인기 여자탤런트인 H씨의 매니저로도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씨는 M유흥주점을 운영하기 직전인 90년대 중 후반 강남구 논현동에서 G주점을 운영하면서부터 연예인 및 연예계 인사들과 폭 넓게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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