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한국화가 김영미씨가 경남 남해군 해오름예술촌 개관기념 초대로 10회 개인전을 10일부터 6월30일까지 연다.김씨는 우리가 흔히 스쳐보내기 쉬운 일상의 정경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화폭에 담아온 작가다. 산길을 산책하는 사람들, 강변 산자락에 보일 듯 말 듯 서있는 집과 강심에 떠 있는 배, 막 출어에서 돌아오는 고깃배가 있는 바다 풍경 등 더없이 평범한 소재들이 그의 붓 끝에서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 난다. 무의식 깊은 곳에 숨어있던 기억, 잃어버렸던 삶의 정감이 화폭을 통해 전해져 온다.
해오름예술촌은 남해군이 한국에 거주하는 독일인을 위한 주거공간과 함께 건립한 종합 문화예술단지. 1990년대 말 독일에서 몇 차례 개인전을 열어 본 대학 등에 작품이 소장된 김씨는 그 인연으로 개관 기념전에 초대됐다.
김씨는 지족 해안, 상주 해수욕장 등 남해군의 빼어난 풍광을 담은 실경산수화와 함께 평소 작업해 온 '양수리 풍경' 연작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에 대한 가식 없는 담담한 시선, 그것을 담백하고도 깊이 있는 먹빛과 활달한 운필로 해석하는 작가의 필치가 남해 바다의 봄 기운을 한껏 느끼게 한다. 전시 문의 (055)867―0706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