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사진) 주한미대사가 1일부터 사흘간 지방대 학보사 기자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 주한미군 문제, 반미감정 등 한미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허바드 대사가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됐던 지난해 11월 대학생 기자들의 요청으로 비공식 모임을 가진 적은 있지만, 자신이 먼저 기자들을 초청하기는 처음이다.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1시간여 동안 가진 모임에서 허바드 대사는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거듭 사과한 뒤 "이 문제는 현재 잘 해결된 것으로 안다"며 비교적 진솔하게 미국의 입장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감한 양국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강경한 발언이 이어지자 한때 양측간에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최근 고조된 반미감정 등에 대해 '지나친 반미는 곤란하다'는 대사관측 입장과 '미국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학생들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기자는 "설전이 오갈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이라크전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는 시점에 대사관측이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시켜 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며 "미국측의 대화노력은 평가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미대사관측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등 지방 소재 12개 대학신문사 기자 12명을 초청, 용산 미8군기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등을 시찰토록하고 CNN, 뉴스위크 등 현직 국제언론인의 강의시간도 마련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