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 항상 거론되는 '모순(矛盾)의 딜레마'다. 창이 더 날카로우면 방패는 뚫리고, 방패가 더 강하면 창은 꺾인다. 그러나 둘 다 강하면 어떻게 될까.2003 삼성하우젠 K-리그 1라운드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7일 광주에서 '라이언 킹' 이동국(24·광주상무)과 월드컵 4강 수비수 최진철(32·전북현대)이 '창과 방패'의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수원에서도 96애틀란타올림픽 한·일 대표팀의 맞수 최성용(28·수원삼성)과 마에조노(30·안양LG)가 7년만에 '방패와 창'의 재 대결을 벌인다.
이동국 vs 최진철
한창 물오른 이동국은 최진철이 버티고 있는 전북의 4백 수비라인을 깨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달 30일 포항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여세를 몰아 4일 부산전에선 헤딩슛, 페널티킥, 중거리슛 등 골잡이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이날 프로데뷔 첫 해트트릭을 장식한 이동국은 총 4골로 단숨에 득점 랭킹 4위에 올라섰다. 이동국은 전북을 제물로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북의 맏형 최진철은 월드컵 4강 수비수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이동국 저지에 나선다. 올해 초 전지훈련 도중 독일로 날아가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최진철은 4월13일 대전전에서 시즌 첫 선을 보인 뒤 현재 100%에 가까운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최진철은 최근 코엘류호에 선발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마에조노 vs 최성용
안양과 수원의 공수 핵인 마에조노와 최성용이 7년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둘은 96년 3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렸던 애틀란타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한국 2-1 승)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쳤었다. 당시 최성용은 이전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마에조노를 악착같이 전담 마크, 곤욕스럽게 했다.
브라질 포르투갈을 거쳐 무대를 K-리그로 옮긴 마에조노(도움 공동선두·3개)는 미드필더로 팀의 공수를 조율,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행진을 지킨다는 각오다. 최성용도 7년만의 재대결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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