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지명 수배한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핵심 인물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후다 살리 마흐디 아마시(49·사진)가 4일 바그다드에서 체포됐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군 포커 카드식 수배명단 55명 가운데 53번째 '하트 5'로 올라있는 아마시는 바그다드대 미생물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세인 정권의 생물무기 개발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 받아 온 여성이다. 그는 이라크 지휘부 18명으로 구성된 집권 바트당 평의회의 유일한 여성이자 당의 지역사령관도 겸했으며 인접국에서 열리는 여성 협의회에 이라크 대표로 참석했을 만큼 이라크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했다.이라크 태생으로 바그다드대 졸업 후 1983년 미국 미주리대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귀국 후 이라크 생물무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시르 알-힌다위 아래서 훈련을 받았다고 미국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전 발발 직후 이라크 TV에 방영된 후세인의 핵심참모 회의에서 사담 후세인 차남 쿠사이 옆 자리에 군복을 입고 등장, 눈길을 끌었던 그는 서방 언론에 의해 '탄저균 여사'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