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 기관으로부터 한국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나는 보기 중에 전통 문화, 남북, 월드컵, 인정 많은 시골을 골랐다.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 1999년 처음 왔을 때는 약간 부정적이기도 했지만 독특한 문화와 예의 바르고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한국의 이미지는 점점 좋아졌다.하지만 불행히도 외국에서 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다르다. 스웨덴의 보통 사람들은 한국하면 한국 전쟁과 분단, 남한의 경제성장과 북한의 빈곤, 입양아들(스웨덴에는 8,000명의 한국 입양아들이 있다)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월드컵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도 추가되었다. 하지만 위험한 나라라는 막연한 이미지도 있다. 스웨덴의 지인들은 종종 내 안전을 염려하는데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보다는 범죄를 걱정한다. 그들에게 스웨덴에 폭력, 절도가 더 많다는 걸 납득시키기란 불가능하다. 한국이 여전히 가난한 나라인 줄 알고 "생필품은 훨씬 싸겠다"라고 말한다.
이런 이미지는 입양 탓도 있지만 지난 반 세기동안의 한국 관련 뉴스들도 원인이다. 많은 이들은 민주주의 실종, 폭동, 정적(政敵)에 대한 사형선고, 경찰의 시위학생살해, 독재자들을 기억하고 있다. 또 한국은 대만과 함께 미국에 종속되어 있는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 4만 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런 한국의 이미지를 전혀 개선시키지 못한다.
나 역시 몇 가지 심각한 결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큰 형님' 같은 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제외하더라도 영호남으로 나뉜 정당은 마치 선거가 정치와는 무관한 것 같은 인상마저 준다. 또 한국 여성은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이면서도 여전히 남성에게 속해야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등 성차별을 받고 있다.
질문서에 있던 한국 음식에 대해 한마디 덧붙이자면, 내가 한국 음식을 매일 먹지 않는 이유는 너무 맵거나 마늘이 너무 많거나 항상 국이 있거나 위생상태가 청결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단지 일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다른 외국인들, 필리핀이나 중국, 파키스탄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들이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스벤 울로프 울손 스웨덴인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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