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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호회" 소유권 누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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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호회" 소유권 누구것?

입력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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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동호회가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품고 다른 인터넷 포털업체로 이전하자 이 동호회의 소유권을 놓고 동호회 운영자와 업체가 대립,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문제의 동호회는 지난 2000년 여성 포털 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에 개설된 '결사모'(결혼을 준비할 사람 여기 모여라)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현재 3만2,000명이 가입해 있는 결사모에는 혼수품, 예식장 등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올라와 업계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사모를 처음 만들고 지금까지 운영해 온 신모씨는 "지난해 초부터 동호회 서비스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아 마이클럽에 수차례 개선 요청을 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매니아 커뮤니티 포털'을 표방하는 인티즌(www.intizen.com)으로 게시물을 모두 옮기고 동호회를 이전했다.

그러나 마이클럽은 결사모가 이전하면서 삭제한 글을 모두 되살린 뒤 계속 운영해 같은 결사모가 2개 업체에서 공존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마이클럽측은 "게시판에 올려진 글의 저작권은 글을 쓴 개인에게 있는데도 신씨가 회원들의 동의없이 인티즌에 그대로 이전시켰다"며 "이는 마이클럽 회원정보를 도용하고 저작권을 침해했으며 약관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6일 서로 보도자료를 내고 명예훼손과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상대측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해 프리챌이 유료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여러 동호회가 이전하는 등 인터넷상에서 비슷한 사례는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이번 경우처럼 분쟁이 크게 비화한 적은 없다. 향후 분쟁의 결과는 인터넷 동호회의 소유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전례가 될 전망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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